창의적인 뇌 만들기 (천재들의 일과, 멍때리기의 과학, 상관없는 연결의 힘)
현대 사회에서 창의성은 단순한 재능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정재승 교수는 뇌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뇌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베토벤, 모차르트, 발자크 같은 역사적 천재들의 하루 일과 분석부터 최첨단 fMRI 연구까지, 창의성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창의력이 집중이 아닌 휴식과 연결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과 뇌과학이 밝혀낸 창의성의 메커니즘,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창의력 향상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천재들의 일과에서 발견한 창의성의 비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하루 일과표를 분석한 연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베토벤, 모차르트, 칸트, 발자크, 빅토르 위고 등 걸출한 창작자들의 일과를 시각화한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흰색은 수면 시간, 녹색은 중요한 작업 시간, 노란색은 식사와 교류 시간을 나타내는데, 이들의 작업 패턴은 놀랍도록 다양합니다.
모차르트는 상당한 여가 시간을 즐기며 창작 활동을 했고, 발자크는 극도로 성실하게 장시간 집중 작업을 했습니다. 어떤 이는 새벽에, 어떤 이는 낮에, 또 어떤 이는 밤에 주로 일했습니다. 천재들 사이에서도 '최적의 작업 시간'이라는 공통 패턴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천재는 주로 밤에 일한다" 또는 "새벽에 일해야 창의적이다"라는 통념이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발견이 있습니다. 비록 작업 시간대는 달랐지만, 이들 모두는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각자 자신의 뇌가 가장 잘 작동하는 시간을 알고 있었고,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창의적 작업을 배치했습니다. 이들의 일기와 편지를 통해 재현한 하루 일과는 매우 명확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창의성의 출발점이었던 것입니다.
| 구분 | 일반적 통념 | 과학적 사실 |
|---|---|---|
| 최적 작업시간 | 새벽/밤 등 특정 시간대 | 개인마다 완전히 다름 |
| 작업 시간의 길이 | 오래 할수록 좋다 | 자신에게 맞는 시간 찾기가 중요 |
| 창의성의 핵심 | 무조건적 집중과 노력 | 자기 이해와 맞춤형 루틴 |
우리가 매번 지키지도 못할 방학 계획표를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반복해서 세우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없이 이상적인 타인의 모델을 따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항상 풀가동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뇌가 언제 가장 잘 작동하는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견하고, 그 시간에 창의적인 일을 배치하는 것이 진정한 생산성의 비밀입니다. 결국 창의성을 높이는 첫걸음은 타인의 방법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멍때리기의 과학: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힘
UC 버클리의 잭 갤런트 연구팀은 뇌과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들은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피험자에게 동영상을 보여주고 시각 피질의 활동을 촬영한 뒤, 그 데이터만으로 피험자가 본 영상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왼쪽의 원본 영상과 오른쪽의 재현 영상은 색상은 다르지만 형태와 움직임이 놀랍도록 유사했습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시각 장애인에게 시각 정보를 전송하거나, 꿈을 동영상으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같은 연구팀은 작년 네이처 표지를 장식한 또 다른 연구에서 언어 처리의 비밀을 밝혔습니다. 멜빌의 '모비딕'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피험자에게 읽어주며 뇌를 촬영한 결과, '고래'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뇌의 특정 영역이 반응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약 2,000개 단어가 뇌의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지도를 그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유사한 카테고리의 단어들은 마인드맵처럼 가지치기를 하며 뭉쳐서 저장되어 있었고, '딱딱하다'처럼 여러 맥락에서 사용되는 단어는 여러 위치에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순간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분석한 결과, 세 가지 중요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첫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 불리는 뇌 영역이 활성화됩니다. 이 영역은 산책할 때, 잠들기 전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즉 멍때릴 때 주로 활성화되는 영역입니다. 이는 과학자들에게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창의성을 몰입으로 설명해왔기 때문입니다. 온 뇌가 하나의 답을 얻기 위해 완전히 집중할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비목적적 사고, 즉 아무런 목표 의식 없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아하!'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둘째,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드는 뇌의 특정 영역, 즉 '창의성의 화수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때 뇌의 여기저기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이전에는 이마 바로 뒤의 전전두엽에서 창의성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많은 영역이 관여합니다. 셋째, 창의적 아이디어는 우리 뇌가 상관없다고 분류했던 개념들을 서로 이을 때 나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카테고리 시프팅'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족으로 보는 것을 친구로 볼 수도 있고, 원래 붙어있던 개념이 떨어지고 전혀 다른 것과 결합될 때 혁신이 일어납니다.
결국 쉼 없이 활동하고 뇌를 쓸수록 발전한다는 통념과 달리, 창의력은 오히려 쉴 때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공부하고 나서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거나 멍 때리는 시간이 실제로는 창의력 발현과 정리에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해서는 집중이 아닌 여유가 필요합니다. 일요일 오후 소파에서 뒹굴거릴 때 부모님이 뭐하냐고 물으시면 "지금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키우고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셈입니다.
상관없는 것을 연결하는 힘: 닌텐도 위의 탄생
창의력의 본질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유사성을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창의적 아이디어 내기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원래 가지고 있던 사고의 틀이 점점 공고해지고, 카테고리로 나눈 것들이 단단해져서 "이것은 확실히 저것과 상관없어"라는 고정관념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판단력이 심하고 선입견이 강할수록 창의성은 낮아집니다.
닌텐도의 크리에이티비티 워크샵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자동차 에어백과 게임기를 연결하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전혀 상관없어 보입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물리적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하다가 죽으면 에어백이 터진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적 연결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어백이 어떻게 터지는지, 어떻게 감속과 충격을 감지하는지 탐구한 결과,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 센서가 모든 곡선 운동을 모니터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센서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면 되겠네!"라는 통찰에서 닌텐도 위(Wii)가 탄생했습니다. 컨트롤러를 움직이면 그 경로를 모두 추적할 수 있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체감형 게임기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 단계 | 사고 방식 | 결과 |
|---|---|---|
| 1단계 | 물리적 연결 시도 | 게임에서 죽으면 에어백 터짐 (피상적) |
| 2단계 | 본질 탐구 | 센서의 원리 이해 |
| 3단계 | 핵심 요소 추출 | 자이로/가속도 센서의 활용 가능성 |
| 4단계 | 새로운 결합 | 닌텐도 위 탄생 (혁신) |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단 5%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95%는 "이건 안 되겠어"라며 포기합니다. 하지만 "5%라면 20번은 시도해야 한 번 나오겠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9번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여 그 한 번의 혁신을 만들어냅니다.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관없는 것들을 계속 연결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입니다.
연쇄 살인범을 연구할 때도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로 사고 구조를 이해했지만, 이제는 뇌를 촬영하여 그 사람에게 '여성', '아버지', '어머니'라는 단어가 어떤 다른 단어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직접 맵을 그릴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언어 구조 자체가 더 복잡하고 화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고, 더 자유롭게 카테고리를 넘나들 수 있는 뇌 구조를 갖춘 사람이 바로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는 의식적인 노력과 반복적인 시도를 통해 충분히 개발 가능한 능력입니다.
정재승 교수의 강연을 통해 우리는 창의성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나만의 최적 루틴을 찾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둘째, 집중만큼이나 멍때리는 시간, 비목적적 사고의 시간이 창의력에 필수적입니다. 셋째, 상관없는 것들을 끊임없이 연결하려는 시도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혁신을 만듭니다. 공부 후 소파에 뒹굴거리는 시간이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창의력 발현의 필수 과정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여유가 주는 선물이 바로 창의력이며,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이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멍때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뇌를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멍때리기와 그냥 시간 낭비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A. 멍때리기는 목적 없이 이런저런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두는 것입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려면 스마트폰을 보거나 능동적인 자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산책하거나 누워서 천장을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15~30분 정도의 의도적인 멍때리기 시간을 가지면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Q. 나이가 들어도 창의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고정관념이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식적으로 상관없는 것들을 연결하는 연습을 하면 창의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이건 저것과 상관없어"라는 판단을 유보하는 훈련이 효과적입니다. 닌텐도 위 사례처럼 전혀 다른 두 가지를 연결하는 게임을 일상에서 실천하면 뇌의 유연성이 증가합니다.
Q.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A. 먼저 자신의 뇌가 언제 가장 잘 작동하는지 관찰하여 그 시간에 중요한 창의적 작업을 배치하세요. 둘째, 하루 중 의도적으로 멍때리는 시간을 확보하세요. 산책이나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셋째, 전혀 상관없는 두 가지를 억지로라도 연결해보는 연습을 하세요. 예를 들어 "냉장고와 우산을 어떻게 연결할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19번 실패해도 계속 시도하는 태도를 유지하세요.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똑똑해지는 뇌 사용법 EP. 1-2] '창의적인 뇌 만들기' - 정재승 교수|차이나는 클라스|JTBC 170802 방송 - YouTube
https://youtu.be/j2kC_Pla2v4?si=kEiRRSP3RL34wK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