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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구분법 (진단기준, 광장공포증, 치료시점)

브레인헬시 2026. 2. 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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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불안과 공포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모든 불안 증상이 공황장애는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선희 의사는 진짜 공황장애와 가짜 공황장애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공황장애의 정확한 진단기준과 유사 질환들을 구분하는 방법을 상세히 알아봅니다.

 

공황장애 진단기준과 공황발작의 13가지 증상

공황장애의 핵심은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이 몇 분 안에 최고조로 올라가면서 여러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현상입니다. 의학적으로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공황발작으로 진단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타나는 증상들을 살펴보면, 먼저 어지럽거나 멍한 증상이 있습니다. 호흡과 관련해서는 숨이 막히거나 반대로 숨이 가쁜 느낌이 듭니다. 심장은 두근두근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화기계 증상으로는 속이 불편해서 토하거나 배가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전신적으로는 손발이 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리며, 땀이 많이 나기도 합니다. 체온 조절과 관련해서는 오한이 들면서 춥거나 열이 화끈거리며 더운 느낌을 받습니다. 이상 감각으로 사지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거나 손발이 쩌릿쩌릿 전기가 통하는 것 같고 따끔거립니다. 인지적 증상으로는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이인증을 느끼거나 현실이 현실 같지 않은 비현실감을 경험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극심한 공포감과 미칠 것 같고 통제가 되지 않을까 봐 느끼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교감신경의 과활성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마치 맹수가 눈앞에 있을 때 도망가거나 싸워야 하는 생존 상황에서 활성화되는 신경계 반응과 같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팔다리로 피를 빨리 보내기 위함이고, 가슴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은 흉곽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즉, 이 모든 신체 증상은 생존을 위해 진화적으로 발달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황발작 자체만으로는 공황장애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추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걱정하는 예기불안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공황발작이 왔던 상황을 피하는 회피 반응이 나타나야 합니다. 이 두 조건이 만족될 때 비로소 공황장애로 진단됩니다.

광장공포증과 범불안장애의 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을 혼동합니다.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이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광장공포증은 사람이 가득 찬 광장이나 특정 공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탈출할 수 없거나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년 전 버스를 타고 가다가 처음 공황 증상을 경험한 후 다시는 공황 증상이 오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또 그럴까 봐 불안해서 버스, 지하철, 비행기, 배를 못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공황발작이 반복되지 않았으므로 공황장애보다는 광장공포증으로 진단됩니다. 광장공포증 환자들은 엘리베이터, 터널, 다리, 극장, 쇼핑몰 등 빠져나가기 어렵거나 도움받기 힘든 장소를 극도로 회피합니다. 이는 일상생활에 매우 큰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반면 범불안장애는 이유 없이 계속 불안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에 별다른 일이 없어도 하루 종일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때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공황발작처럼 갑자기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공황발작은 절대 하루 종일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예기불안을 느끼지만, 공황발작의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급격히 나타나는 경험은 하지 않습니다.
사회공포증 역시 공황장애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는 남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상황 자체에 불안을 느끼고, 남들 앞에서 실수하거나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불안해하는 대상이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처럼 각 질환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시작입니다. 특히 생존반응으로서의 불안을 경험할 때,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토닥이며 위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치료시점 판단과 다른 질환과의 감별

공황발작을 한두 번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는 아닙니다. 자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고 답답한 공황발작이 한 번 있었고, 한동안 괜찮다가 최근에 다시 한 번 공황발작이 왔다면, 예기불안이나 회피 반응이 없는 한 아직 공황장애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황발작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공황발작 시 느끼는 공포감은 전쟁터 한가운데 있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 번만 경험해도 뇌리에 깊이 박혀 재발 확률이 높아집니다. 초기에 진료를 받으면 빠르게 회복되므로 너무 오래 묵혀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진짜 공황장애의 사례도 있습니다. 1년 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식은땀이 나고 죽는 것 같은 공황 증상이 있었고, 한동안 증상이 없다가 두 달 전 운전 중 터널을 지나갈 때 갑자기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면, 그 이후로 잠자는 것도 무섭고 또 그런 증상이 올까 봐 운전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공황장애입니다. 예기치 못하게 두 번 이상 공황발작이 발생했고, 그 이후 또 그럴까 봐 두려워서 특정 상황을 지속적으로 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황 증상과 유사하지만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습니다. 부정맥, 갑상선 기능 항진증,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천식 같은 심폐질환 등이 있는 경우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다른 질환에 의한 불안장애'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공황장애 치료보다 먼저 원인 질환을 검사하고 치료해야 증상이 호전됩니다. 또한 식욕억제제 같은 중추신경계 각성제,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등의 물질로 인해 공황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실 때는 기분이 좋다가 술이 깰 때 공황 증상이 올라오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따라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면 담배, 술,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은 공황발작 중에는 절대 의식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공황 증상 중 몇 분간 의식을 잃었다면 이는 공황장애가 아니라 뇌질환이나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들이 용기 있게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조금만 불안하거나 이상해도 모두 공황장애라고 생각하며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향도 생겼습니다. 정확한 진단기준을 이해하고,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이 두 번 이상 반복되며 한 달 이상 예기불안이나 회피 반응이 지속될 때 공황장애로 의심해야 합니다. 불안과 공포는 모두 생존반응입니다. 이러한 반응이 일어났을 때 자신을 끌어안고 토닥이며 위로하는 자세가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필요한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선택입니다.


[출처]
갑작스런 불안과 공포! 공황장애가 아닌 다른 질환? 진짜/가짜 구분법 총정리!/정신과 의사 박선희: https://youtu.be/38QJxFhSm4M?si=zpxcewahtAwIvliZ